🎬 드라마 『광장』 리뷰
과거의 피, 현재의 광장: 인간과 권력이 맞서는 공간
1. 작품 개요
- 공개일: 2025년 6월 6일 넷플릭스 동시 공개, 총 8부작 구성
- 장르: 액션 느와르 + 사회 정치 드라마
- 원작: 네이버 웹툰 광장 (오세형·김균태)
- 제작진: 연출 최성은, 극본 유기성, 제작사 용필름·스튜디오N
『광장』은 조직 범죄와 권력 구조, 그리고 개인의 복수와 정의를 교차하며 그려내는 사회적 메시지와 느와르적 액션이 결합된 한국형 시리즈다.
2. 전체 줄거리 요약
과거와 현재, 두 개의 ‘광장’
- 1997년 여의도 광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조직 전쟁은 서울 조직의 판도를 결정짓고 상징이 된다. 이후에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상처와 불신의 장소로 남아 있다
주인공의 귀환과 복수 시작
- **남기준(소지섭)**은 한때 주운파 조직의 전설적 2인자로 활동했으나, **동생 남기석(이준혁)**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잘라 조직을 떠난 인물이다. 11년간 평온한 삶을 살던 그는 동생의 의문의 죽음과 마주하면서 복수를 위해 다시 돌아온다
조직 간 권력 투쟁
- 서울의 양대 조직 **주운파(이주운, 허준호)**와 **봉산파(구봉산, 안길강)**가 근간이 되며, 대립은 단순한 폭력이 아닌 정치적 전략과 권력 게임으로 진화한다. 기준은 동생의 죽음 배후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이 조직들의 암투를 목격하며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흔들린다
얽히는 인연들, 복수 너머로
- 기준은 동생의 내부 음모를 벗겨내며, 현직 검사 이금손(추영우), 경찰 김선생(차승원), 조직 청소업체 심성원(이범수) 등 다양한 인물들과 마주한다. 각각의 인물은 기준의 복수를 둘러싼 갖가지 선택과 갈등을 상징한다
결말과 여운
- 기준은 복수를 이루지만 조직 세계에서 완전한 자유를 얻지 못한다. 대신 그는 또 다른 싸움 속에서 자신을 정의하려 한다. 결말은 열린 해석을 허용하며, 복수의 끝이 단순한 해방이 아니라 또 다른 광장의 시작임을 암시한다
3. 주요 등장인물 분석
남기준 (소지섭)
- 한때 조직의 핵심이었지만 스스로 삶을 포기한 인물. 차가운 복수자지만 내면의 슬픔과 책임감이 복잡한 감정을 만든다. 복수 그 자체보다, 자신이 누구에게 정의를 내릴 수 있는지 묻는 성찰의 여정으로 그려진다
남기석 (이준혁)
- 기준의 동생이자 주운파의 실세였던 인물. 그의 죽음은 이야기의 출발점이자 미스터리. 조직 내부 권력싸움의 희생양으로 그려진다
이주운 (허준호) & 구봉산 (안길강)
- 이주운은 주운파의 명예회장이자 전략가, 구봉산은 봉산파의 수장으로 감정과 본능에 가까운 권력욕으로 대립한다. 조직형 권력이 어떻게 양분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선생 (차승원)
- 현직 경찰이자 권력의 암거래자. 조직과 권력 사이를 교묘히 오가며 자신의 야망을 추구한다. 드라마 오리지널 인물로 전체 권력 구조의 핵심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금손 검사 (추영우)
- 이주운의 아들이자 조직 내부와 경찰 제도 사이에 서 있는 중간자. 법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하지만 때론 본인의 역할과 한계에 고민한다
심성원 (이범수)
- 조직의 ‘청소부’ 역할을 하는 음습한 캐릭터. 조직 내부 범죄 흔적을 제거하며 기준과 직접 대립한다. 복수의 명분과 폭력의 실상을 보여주는 존재다
4. 주제와 메시지
복수와 정의의 경계
- 기준의 여정은 복수를 위한 복수가 아닌, 정의의 실재를 찾는 여정이다. 개인의 감정과 사회의 정의가 만나는 지점에서, 드라마는 복수가 정답일 수 없는 이유를 제시한다.
광장의 상징성
- ‘광장’은 단순한 장소가 아닌, 권력과 폭력, 목소리와 침묵이 공존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과거의 전쟁이자 현재의 정치적 갈등 무대. 인물들은 광장에서 운명과 정의를 마주한다
사회·권력 구조에 대한 은유
- 드라마는 조직 내부 권력뿐 아니라 언론 조작, 경찰 부패, 제도적 비리 등 현대 한국 사회 구조의 병폐를 드러낸다. 개인의 감정이 집단과 시스템의 충돌 속에 파묻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5. 연출과 스타일
느와르 액션의 시각적 밀도
- 1997년 광장 전투신부터 현재의 조직 대립까지, 격투 액션과 폭력 묘사가 시각적으로 강렬하다. 리얼 무술 기반의 액션은 총성과 피를 화면에 직설적으로 전달한다
시간의 교차 편집
-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회상과 병렬 구조는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복수의 동기를 심층적으로 전달한다.
- 극의 분위기는 서늘하고 고요하지만, 인물들의 내면에서는 분노와 절망이 끓는다
배우들의 카리스마
- 소지섭, 허준호, 안길강, 이범수, 차승원, 추영우 등 연기파 배우들이 무게감 있는 감정선을 전달. 대사 하나에도 숨결이 담겨 있다.
- 특히 소지섭의 냉정한 복수자 연기는 복합적 감정을 효과적으로 그려낸다
6. 감상 포인트
- 복수자 기준의 내면 변화: 복수 앞에서 드러나는 책임, 슬픔, 정의관의 변화
- 조직 간 권력게임의 치밀함: 주운파 vs 봉산파 구조의 전략성과 결함
- 법과 폭력, 제도와 조직 사이의 모호한 경계
- 광장이라는 공간의 은유적 역할: 공공성·폭력성·저항의 상징
- 원작과 영상의 차이: 원작 웹툰 팬들은 “각색의 아쉬움”을, 일반 시청자는 “전형적 넷플릭스 스타일의 서스펜스 드라마”로 평가하는 반응의 대비
7. 평가 및 여운
- 국내 평점은 IMDb 7.7, TMDB 85% 등 긍정적이나, 왓챠피디아 2.5점, 키노라이츠 2.7점 등 원작 팬 기반의 기대와 반감이 평점 차로 나타난다
- 반면 해외 시청자들은 배경 지식 없이도 볼 만한 넷플릭스 스타일 드라마로 받아들이는 유저 반응이 많았다
🏁 결론: 광장에서 마주한 나와 사회
『광장』은 단순히 복수의 드라마가 아니다. 그것은 한 개인이 정의와 복수를 향해 나아가며, 과거의 상처와 시스템의 얽힘 속에서 스스로를 정의해가는 이야기다.
광장은 우리 사회의 상징적 공간이며, 각 인물들의 선택과 운명이 만나는 곳이다. 그 속에서 기준은 복수 이상을 마주하고, 우리는 고요하지만 강렬한 울림을 경험한다.
이 작품은 한국 느와르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지만, 동시에 원작 팬과 일반 시청자 사이의 간극도 드러냈다. 그럼에도 정의와 권력, 복수와 용서를 주제로 던지는 질문은 깊고 넓다.
진정한 해방은 복수 그 이후에야 시작된다는 메시지는,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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