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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박찬욱 감독 × 이병헌 주연 《어쩔 수가 없다》

by 으내쨩 2025. 10. 3.

🎬 영화 리뷰|박찬욱 감독 × 이병헌 주연 《어쩔 수가 없다》

대한민국 영화계의 거장 박찬욱 감독과 국민 배우 이병헌이 만난 작품 **《어쩔 수가 없다》**는 2025년 4월 개봉과 동시에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권력과 양심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을 치밀하게 탐구하며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상업적 성과와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고,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이라는 쾌거까지 이뤄냈다.


📖 전체 줄거리 개요

영화는 정의로운 검사 **강현우(이병헌 분)**가 대기업 비리 수사를 맡으면서 시작된다. 그는 부패를 파헤치려 하지만 정치권과 검찰 상층부의 압박, 언론의 왜곡 보도, 가족을 향한 협박까지 겹치며 점점 벼랑 끝에 몰린다. 결국 그는 진실을 밝힐 것인가, 아니면 **“어쩔 수 없다”**며 타협할 것인가라는 기로에 선다.

초반에는 정의감으로 가득 차 있던 주인공이 점차 현실의 벽 앞에서 무너지고,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내면은 혼란과 죄책감, 공포와 분노로 요동친다. 마지막 법정 장면에서 그는 다시 한 번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며, 영화는 관객에게도 스스로의 ‘선택’을 돌아보게 만든다.


🧍 등장인물 성격과 심리 변화

  • 강현우(이병헌)
    초반: 원칙과 정의를 중시하는 냉철한 검사
    중반: 권력의 압박과 가족 위협으로 양심이 흔들리며 갈등
    후반: 침묵과 타협 속에서 무너졌다가, 끝내 스스로의 책임을 깨닫고 회복
  • 장도현(김윤석)
    검찰총장이자 권력의 화신. 권력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주인공을 압박하는 주요 적대자. 냉정하고 계산적이며, 후반부에도 흔들림 없는 권력의 얼굴을 보여준다.
  • 서지은(전도연)
    집요하게 진실을 추적하는 기자. 강현우가 잃어버린 ‘양심’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인물로, 영화의 도덕적 중심축을 담당한다.
  • 한기철(조우진)
    현실주의 동료 검사. 타협을 권하며, “이게 현실이야”라는 대사를 통해 극의 주제를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등장인물들의 성격은 단순히 선과 악으로 구분되지 않고, 서로 다른 가치관을 통해 현실의 다층적인 윤리 문제를 반영한다. 특히 강현우의 심리 변화는 이병헌의 눈빛과 절제된 표정 연기로 설득력 있게 구현되며 관객의 몰입을 이끈다.


🔍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

영화의 핵심은 **“정의는 타협의 산물이 아니다”**라는 문장으로 요약된다.
작품은 권력 앞에서 무너지는 개인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패배 이후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 정의와 현실의 충돌 : 현실적 생존을 위해 양심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 과연 옳은 선택은 무엇인가?
  • 사회 구조의 모순 : 거대한 시스템은 개인을 쉽게 삼켜버린다.
  • 성찰과 회복 : 패배 이후에도 인간은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법정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가진 구조적 문제를 관객이 스스로 직면하게 하는 철학적 질문이다.


🎥 연출 및 영상미

박찬욱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시각적 연출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 색감 : 전반적으로 회색 톤을 강조하여 냉혹한 사회의 현실을 시각화.
  • 촬영 기법 : 정적인 법정 장면에서도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클로즈업과 빠른 컷 편집을 적절히 활용.
  • 음악 : 불협화음 기반의 배경음악이 주인공의 불안과 긴장을 고조시킨다.
  • 상징적 장면 : 주인공이 거울 앞에 서 있는 장면, 어두운 복도에서 혼자 남겨진 장면은 내적 갈등을 시각적으로 은유한다.

특히 마지막 법정 장면에서 카메라는 주인공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클로즈업하며 관객이 직접 그 선택의 무게를 체감하게 만든다.


🙌 관객과 평단의 평가

  • 관객 반응 : 개봉 직후 평균 평점 9.0 이상. “이병헌의 연기 하나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 “현실과 맞닿은 주제가 깊은 울림을 준다”는 호평이 주를 이뤘다.
  • 평론가 평가 : 일부에서는 결말부의 메시지가 다소 교훈적으로 느껴진다고 지적했지만, 전반적으로 “박찬욱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이병헌의 내적 연기가 만들어낸 수작”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 해외 반응 :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아시아 필름 어워드에서 남우주연상(이병헌)과 감독상(박찬욱)을 수상하며 국제적 성과도 거뒀다.

📝 결론: 어쩔 수 없음 너머의 용기

《어쩔 수가 없다》는 권력과 정의, 양심과 생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인간의 회복과 용기를 놓치지 않는다. 주인공 강현우의 선택은 패배처럼 보이지만, 영화는 그 이후의 성찰과 회복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준다.

영화는 관객에게 직접 묻는다.
👉 “당신은 어떤 상황에서도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는가?”
👉 “정말 어쩔 수 없는가, 아니면 작은 용기라도 낼 수 있는가?”

그 질문은 스크린을 넘어 현실의 우리 삶에도 울림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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